2018년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작품이 있다면 단연 김보라 감독의 데뷔작 벌새를 꼽을 수 있다. 1994년 서울을 배경으로 14세 소녀 은희의 일상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영화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차세대 베를리날레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영화는 성수대교 붕괴가 일어난 1994년 서울을 배경으로 중학생 은희가 겪는 일상의 작은 사건들을 통해 한 소녀의 내적 성장을 그린다. 하지만 극적인 사건보다는 평범한 일상 속 미묘한 감정의 변화에 집중하여,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소중한 순간들을 포착해낸다. 특히 박지후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김보라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조화를 이루어 90년대 한국의 시대적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현한다.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김보라 감독의 세밀한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