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나홍진 감독이 선보인 황해는 한국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압도적인 작품이다. 곡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기 전, 이미 이 작품을 통해 독창적인 연출력과 치밀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입증한 나홍진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다. 영화는 연변에서 택시 운전을 하며 살아가던 구남이 서울로 건너와 살인 청부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단순한 범죄 액션을 넘어서 경제적 절망에 내몰린 한 남자의 처절한 생존기이자, 국경을 넘나드는 복잡한 인간관계와 배신이 얽힌 치밀한 스릴러다. 특히 하정우와 김윤석의 뛰어난 연기와 함께 나홍진 감독만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걸작이다.절망과 폭력이 지배하는 나홍진만의 어둠의 미학황해의 가장 큰 특징은 처음부터 끝까지 절망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