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2016년 작품 '아가씨'는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재해석한 에로틱 심리 스릴러입니다.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과 퀴어 팜상 수상에 빛나는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 특유의 정교한 영상미와 치밀한 스토리텔링이 절정에 달한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속임수와 반전, 그리고 여성들의 연대와 사랑을 통해 권력과 욕망의 본질을 탐구한 영화입니다. 이야기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소매치기 숙희가 일본인 백작의 조선인 상속녀 히데코에게 접근하는 1부, 히데코의 시각에서 바라본 진실이 드러나는 2부, 그리고 두 여성의 진정한 사랑과 복수가 완성되는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부마다 새로운 진실이 밝혀지면서 관객들은 끊임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