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SF 영화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작품이 있다면 단연 드니 빌뇌브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2049다. 리들리 스콧의 1982년 원작 블레이드 러너의 35년 만의 속편으로, 원작의 철학적 깊이와 시각적 아름다움을 계승하면서도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보여준 걸작이다. 영화는 2049년을 배경으로 한다. 30년 전 사라진 전설적인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의 행방을 찾아 나서는 새로운 블레이드 러너 K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단순한 추적극을 넘어서 인간과 리플리컨트의 경계, 기억과 정체성의 의미, 그리고 사랑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질문들을 던진다. 드니 빌뇌브 특유의 시각적 스펙터클과 내러티브의 완성도가 조화롭게 결합된 SF 영화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원작을 뛰어넘은 드니 ..